부모님께 성격 검사를 받게 했습니다. 두 분 다 ESFJ였고, 모든 것이 설명됐습니다
부모님께 TypeFinder® 검사를 이메일로 보낸 지 정확히 하루 뒤, 엄마가 자신의 결과를 보내왔다. “이거 내가 맞는 것 같니?”라고 묻고는, “참고로 난 온라인 퀴즈 정말 싫어해.”라는 말로 끝맺었다. 수동 공격적인 면이 좀 있으신가? 나도 사랑해요, 엄마.
평소답지 않게, 아빠는 이메일을 아예 무시했다. 일주일 뒤 다시 물었더니, 자신도 퀴즈는 싫어하고 어차피 정답을 알지 못할 것 같다고 답했다. “네가 집에 오면 같이 해 보자, 얘야.”라고 말했다. 몇 주 후에 방문할 예정이었고, 나는 아빠가 약속을 지킬 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어릴 때부터 나는 부모님 두 분 다 내가 충분히 조르면 결국 들어준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아빠가 성격 설문지를 작성하는 모습을 지켜본 것은 사랑스러운 경험이었지만, 동시에 인내심의 시험이기도 했다. 나는 INFP다. 나는 직관으로 답을 가늠하는데, 질문을 다 읽기도 전에 아빠의 답은 내게 뻔히 보였다. 반면 아빠는 각 질문과 답변 선택지를 소리 내어 꼼꼼히 읽으며, 선택을 신중히 고민하고 다시 의심했다. 그러면서 엄마나 나를 자주 쳐다보며 확신을 얻으려 했다.
마침내 끝났을 때 아빠는 자신의 결과를 읽었다. “나는 E-S-F-J네.”라고 또박또박 말했다. 부엌 반대편에 있던 엄마는 갑자기 아빠의 화면에 관심을 보이며 고개를 들었다. “그건 내 유형인데. 정말 확실해?”라고 말했다.
같은 날 태어나, 같은 유형이 되다
부모님은 두 분 다 12월 11일에 태어나셨고, 나는 여섯 살 때 모든 부모가 같은 생일을 가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게는 이것이 두 분이 주소, 전화번호, 성을 공유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스무 살이 되어서야 나는 모든 엄마와 아빠가 하나의 부모 단위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았다. 부모님이 함께 전화를 받지 않고, 서로에게 비밀이 있으며, 실제로 서로 곁을 떠나기도 한다니 무슨 뜻이란 말인가? 우리 부모님은 그러지 않았다. 자라면서 옳고 그름, 해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두고 두 분이 의견을 달리하는 일은 한 번도 없었다. 엄마에게 답을 구하면 아빠가 엄마를 지지했고, 아빠에게 무언가를 부탁하면 엄마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두 분은 의심 없이 서로의 편이 되어 주었다. 나는 늘 두 분을 좋은 부모라고 생각했다. 행복하고 건강한 가족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던, 서로 연결된 두 존재 말이다. 돌봄이 그저 두 분의 본성에 깊이 새겨진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모든 사람이 두 분처럼 부모 역할에 적합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해 본 적이 없었다.
사실 부모님이 하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고 돌보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며, 성격 검사가 그 이유를 설명해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최근에야 들었다. 엄마와 아빠가 모두 ESFJ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우리 가족, 내 어린 시절, 그리고 지금 우리가 서로 관계 맺는 방식에 관한 많은 것이 명확해졌다.
부모님의 유형을 알아보며 배운 세 가지
1. ESFJ는 훌륭한 돌봄 제공자이며, 엄마와 아빠는 각자의 방식으로 이를 보여 준다.
부모님의 단단한 유대감에도 불구하고, 나는 엄마처럼 두 분이 같은 성격 유형이라는 사실에 놀랐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에는 두 분이 항상 닮아 보이지는 않는다.
엄마는 누가 봐도 ESFJ다. 엄마는 능동적이고 외부에 초점을 둔 방식으로 사람들을 돌보며,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조차 돌볼 사람을 찾아 나설 정도다. 엄마는 나와 두 자매, 네 명의 형제자매, 그리고 평생지기 몇 명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이다. 엄마는 호스피스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생의 마지막에 있는 사람들의 곁을 지켜 준다. 몇 년 전에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아빠의 먼 친척에게 신장 하나를 기증하기도 했다. 연로한 이웃을 위해 심부름을 하고 병원 진료에 데려가며 집안일도 돕는다. 그러고는 집에 돌아와 앉아서 책 읽을 시간도 없다며 지쳐 한다.
아빠 역시 다정하지만, 조용하고 섬세한 방식이다. 아빠는 평생 우리를 부양하기 위해 일했다. 이번 방문 중 나는 아빠가 96세인 할머니의 끊임없는 이야기를 들어 드리며 하루에 몇 시간씩 전화 통화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할 일이 없으면 스스로 할 일을 만들어 낸다. 파일을 정리하고 우리 삶을 조금 더 편하게 해 줄지도 모를 단계별 ‘만일의 경우를 위한’ 목록을 만드는 등 끝없는 실무적인 일들에 온 신경을 쏟는다.
ESFJ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엄마와 아빠가 Extraverted Feeling, 즉 Fe라는 본능에 따라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 더 잘 보인다. 엄마 쪽에서 더 ‘크게’ 드러나기는 하지만, Fe는 두 분 모두 가족 중심적이고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능하며 다른 사람을 지지하고,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의 일부가 되도록 이끄는 이유다.
2. 두 ESFJ는 어떤 ‘정반대가 끌린다’ 커플만큼이나 탄탄한 결혼 생활을 만들 수 있다.
견고한 ESFJ-ESFJ 관계는 최고의 관계란 서로 반대되는 성격 유형 사이의 관계라는 통념에 도전한다. 물론 정반대가 끌려 서로의 균형을 맞춰 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부모님은 거의 40년 동안 똑같이 탄탄한 관계를 유지해 왔고, 그 비결은 서로 닮았다는 데 있었다.
부모님은 두 분 다 일상을 지키는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사람들이다. 덕분에 내 어린 시절은 행복하고 편안하며 안전했다. ESFJ는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다른 어떤 유형보다 결혼과 친밀한 관계에서 높은 만족도를 보고한다. 부모님도 예외가 아니다. 서로를 설명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상대의 동기와 선호를 이해하기에 함께 잘해 나간다. 주저 없이 서로를 지지하며, 사랑과 친절이 삶의 이유라고 믿는다.
두 분 사이가 언제나 완벽하다는 말은 아니다. 두 분이 어떻게 갈등을 피하고 말하지 못한 불만이 쌓이도록 내버려 두는지 알 수 있다. 대표적으로, 엄마가 먼저 세상을 떠날 경우 매장할지 화장할지를 두 분은 한 번도 결론 내리지 못했다. 엄마는 두 사람 사이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선호를 더는 밀어붙이지 않는다. 두 분은 나를 포함한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도 자신을 지치게 할 정도로 애쓰며, 정작 자신의 필요를 위해 남겨 두는 것은 많지 않다.
그래도 하루가 끝날 때면 두 분은 인생에서 같은 것을 원하는 가장 친한 친구다. 40년이 지났어도 닮았다는 사실은 두 분의 발목을 잡은 적이 없다.
3. 부모님의 유형을 이해하자 우리의 충돌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INFP인 나는 언제나 ESFJ 부모님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렌즈로 세상을 바라봤고, 수년간 성격 차이로 인한 충돌을 겪어 왔다. 가장 큰 문제는 정서적 친밀감이다.
나는 부모님이 그저 ‘내 부모님’이라는 사실 이상으로는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이 답답하다. 두 분의 대화는 피상적인 수준에 머물고, 민감한 주제는 금세 차단된다. 처음에 두 분이 성격 검사를 하도록 설득하는 것 자체가 하나의 싸움이었다. 성찰과 ‘큰 그림’ 사고는 두 분의 언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두 분은 한 쌍으로 움직이기에 어느 한 분을 개별적인 사람으로 알아갈 여지도 거의 없다. 자라면서 엄마 또는 아빠가 아니라 엄마-아빠였고, 나는 좀처럼 둘 중 한 분과만 일대일로 시간을 보낼 수 없었다. 어른이 된 지금은 두 분의 친밀함이 마음을 움직이며, 그 사이에 억지로 끼어들려는 시도도 그만두었다.
또 다른 문제는 세상을 보는 관점이다. 내가 계획이나 아이디어를 말할 때마다 부모님은 현실적인 문제를 들어 그것을 꺾어 놓는다. 내가 라틴아메리카에서 살기로 하면 두 분은 범죄율에 집착하고, 내가 요가를 가르치는 일을 맡으면 의료보험을 묻는다. 예전에는 그게 마음 아팠고, 나는 두 분이 나를 지나치게 걱정한다고 비난하곤 했다. 이제는 이해한다. 두 분은 그저 자신들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나를 돌보고, 자신의 손을 떠난 일일 때조차 내가 안전하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가 충돌하는 또 다른 이유는 부모님이 따라야 한다고 믿는 긴 ‘해야 한다’의 목록이다. 엄마와 아빠는 외부 세계와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따라 행동한다. 변화와 ‘다름’에 대한 두 분의 저항은 늘 나를 자극했고, 나는 이에 맞서기 위해 수년간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찾아다녔다. 인정하건대, 우리 사이의 많은 마찰은 그걸 바라지도 않은 두 사람에게 내 가치를 강요하려는 데서 비롯된다. 하지만 이제 나는 내가 계속 변화할 여지를 얻고, 두 분이 있는 그대로 머물 여지를 얻을 때 우리가 가장 잘 지낸다는 것을 안다.
핵심 요점
엄마와 아빠는 생일과 성격 유형을 공유하며, 그것이 두 분이 나를 어떻게 키웠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설명해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예전에는 두 분의 친밀함을 당연하게 여겼다. 이제 나는 차이가 깊을 때조차 한결같고 헌신적인 두 ESFJ 후원자를 부모로 둔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안다. 두 분이 내게 보여 준 무조건적인 사랑에 감사하며, 내 안에서 두 분의 가치를 발견할 때마다 그 사랑을 느낀다.
레이철 마코위츠는 프리랜서 작가이자 공인 요가 및 명상 강사(500시간 요가 교사 훈련 이수), 그리고 장기 여행자로 현재 인도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전 세계에서 자기 탐색과 대안적 삶의 방식에 관한 수업, 워크숍, 리트릿을 진행해 왔습니다. 신시내티 대학교에서 경제학 학사 학위를 받았으며(덴마크에서는 국제 비즈니스를, 콜롬비아에서는 스페셜티 커피를, 과테말라에서는 에너지 의학을, 네팔에서는 티베트 불교를 공부했습니다). 성격 검사는 그녀를 INFP이자 개인주의자로 분류합니다.